'100분토론'에 해당되는 글 1건
100분 토론 400회 특집 :: 2008/12/20 00:26
100분 토론 특집 방송 재밌었다.
소위 얘기 좀 하시는 분들 모셔다 놓고 거의 자유 주제로 토론을 했는데,
물론 마지막에는 현 정부에 대한 평가로 귀결되었다.
그래서 늘 안타까운 마음인 것이 어떤 방송도 토론은 정치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사실은 그 보다 높은 사회 전체의 가치 문제가 본질일 것인데..
오랜만에 본 유시민 의원 참 새로웠다.
고향에서 지역구 출마했다 야인생활을 하는 걸로 아는데
예전 대통령의 적자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진중하고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풍겼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진교수는 여전히 독설이 심하고 상대의 얘기를 들어줄 여유를 갖고 있지 않은 모습 그대로였다.
물론 대부분 공감하는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수긍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랄까.
재기발랄함이 지나쳐 총기를 가리는 느낌이다.
전원책 변호사 ㅋ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셨음! ㅎㅎ
몇차례 TV 에서 보고 어떤 식으로든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짐작은 했었지만 북한 관련 얘기에는 타협없는 강경한 발언으로 보는 사람을 긴장시켰다.
신해철씨는 소신있는 얘기해주었으나 토론자로써 지식의 깊이가 보이는 듯 했고
김제동씨는 이승엽 얘기말고는 기억나는게 없어요... 눈치 너무 보던데..
그외 의원님들과 교수님들은... 할말이 없다.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
우석훈 교수의 블로그에 보면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간단한 기준에 대한 얘기가 나와 있다.
몇 번인가 인용했던 것도 같은데,
현재의 사회 경제 체제가 진보의 최종단계라 생각하면 우파, 그렇지 않으면 좌파란다.
그런 면에서 나는 분명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자본주의가 됐건, 시장주의, 민주주의, 대의 민주주의 건 무엇이든 현재 우리가 처한 체제는 제한적인 것이다.
실상 사회가 살아가는 의미는 더 나은 대안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분쟁이 존재하는 것은 정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지 오답을 걸러내는 목적이 아닌 것이다.
100분 토론에서 많은 얘기들이 오갔지만 그 중 제일 공감갔던 것은 정부와 일반 사회의 소통의 문제다.
왜 정답을 가르치려 드는가.
이것이 옳으니 옳은 대로 하면 된다고 강압하는 것은 독재다.
사회 일반의 공감으로서 올바른 대안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고 정부의 역할은 그 과정에서의 절차적 공정성, 기회의 평등, 가치 지향으로의 방향성 제시에 그칠 일이다.
정부 정책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오만함이 싫다.
자신들을 이해 못한다고 계급적으로 분리시켜버리는 오만함도 싫다.
헌법의 수호, 법치주의의 확립 같은 일반론적 정의는 비현실적어서 싫다.
얼마나 많은 불법과 부정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으며 그것의 경중은 돈이 많으냐 적으냐이며 사회의 판단 역시 결과론적으로 부유한가 아닌가에 달려 있는 것 아닌가.
사회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데, 그것이 때론 헌법으로 때론 예의나 도덕으로 위장되며 강압되는 현실에서 깨어있는 어느 누가 먼 길 힘들어 가겠는가.
위선적인 인간들의 간사한 혀놀림을 보다보면 역겹다.
내안의 폭력성이 아나키즘으로 진화발전되고 있는 느낌이다.
유시민 전 의원이 말한 것처럼 정부에 의한 공포는 전세계적 불안요인들로 확대 증폭된다.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 심리 속에서 정부가 네거티브 정책을 계속해서 강요한다면 자율은 소멸되고 공포와 불만만 가득할 것이다.
사회는 물질만능주의만, 정치와 이념에는 권력에 기생하는 마피아들만 남게 될 것 같다.
그것은 한세대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고,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들도 책임질 수 없게 될 것이다.
전원책 변호사의 마피아 얘기가 한국의 정치를 정확히 표현한 말인 것 같다.
개국 공신들에게 땅 한 평 안줄 수 없지 않은가.
누구나 될거라 믿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이래서 더 비극이 되는 아이러니가 된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암튼 조만간 경제적인 문제에 집중해서 정리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조직의 문제에 관해서도 고민이 많다.
암튼 100분 토론 간만에 재밌었다.
역시나 싶은 건, 손석희 교수님의 깔끔한 진행.
시선집중에서도 느끼는 거지만 사견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이 들어주는 능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아무말 없이도 나는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미소는 어떻게 나오는 걸까.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