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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황농문 :: 2008/07/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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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초원을 거닐다가 사자와 마주쳤다고 하자. 이때는 이 위기를 어떻게 빠져나갈까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을 것이다. 이 상태가 바로 몰입이다. 몰입의 상태에서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하여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 능력을 발휘하는 비상사태가 발동한다. 자신을 초긴장 상태로 만들어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잠재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이다. 이러한 몰입적 사고는 과학, 비즈니스, 학습 등 여러 분야에서 그 위력을 발휘해왔다"
몰입은 빠르게 움직이고 무언가 꽉 차있으며 변화하고 방향성이 있으되 쉬지 않는 것이다. 칙센트미하이 - 몰입의 경영 - 는 몰입을 플로우라고 명했다. 날아가는 듯한 느낌, 혹은 물이 흐르는 것 처럼 지속된 움직임 속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에서 몰입은 이루어진다. 이 책은 장기간의 걸친 몰입에 주목한다. 심지어 평생에 단 한가지 문제에 몰입하는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함은 물론 동시에 자기만족이 진정한 의미의 성과로 이어지는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한 수단으로서 몰입을 강조하고 있다.
몰입의 일반적인 정의, 그것의 사례- 본인 및 주변인들의 - 그리고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몰입에 이를 수 있는지 시기별 학습의 방법 역시 제시해주고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칙센트미하이의 이론적 몰입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삶을 살 수 있는가 하는 인생서의 느낌으로 마무리 되는데, 자기 계발서의 가벼움 보단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가시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 좋은 느낌이다. 권하고 싶은 책이다.
몰입.
내가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이 비슷한 모습으로 살았던 때가 있었다. 1998년 일기장을 보면 그해 9월 21일자를 시작으로 수능이 끝나는 2000년까지 나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을 갖고 살아 왔다. 매일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적지 않은 날들의 기록 속엔 내가 풀고자 하는 문제들과 풀어나가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었다. 물론 젊음의 고단함이나 방황이 빠질 수야 없겠지만 어린 나는 끊임없이 2000년 11월 어느 수요일을 생각하고 기록하고 있었다.
대학에 와서는 주단위로 기록을 이어오다 군대를 제대하고 정확히는 졸업을 하고서는 시단위 관리가 된 기록이 없고 기억도 없다. 어렴풋하게나마 목표는 존재했던 것 같은데, 목표와 꿈을 혼동하고 있었던 걸까.
결과적으로 몰입적 사고를 포기하게 된 까닭은 공부 보다 중요한 몰입의 대상을 발견한 때문일지도 모르고, 한편으론 그 결과가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었던데 실망감이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이 얘기하는 것 처럼 100%의 몰입 상태가 장기간에 걸쳐 일어났다면 - 잠들기 전에 한 생각이 다음날 눈을 뜨는 순간에도 계속되는, 상사병이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 - 언급한 대로 자기만족 아닌 사회적으로 인정 가능한 성공을 이루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 것이, 100% 몰입을 경험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생각에 집중하는 동안은 편안한 마음 상태가 유지되고 장기간에 걸쳐 습관화된 생각과 생각하는 방법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자기만족마저도 때론 어려운 일이니까.
생각.
작년에 HBR How successful leaders think를 읽었는데, 비즈니스에서 실행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역설적으로 의사결정 능력과 올바른 판단 능력이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터라 흥미로운 paper 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Case Review가 의미있는 것은 excution 이나 context 보다는 리더 혹은 의사결정자들의 논리가 어떠한가에 달려있다. 현장에 집중하는 조직에 있다보니 이러한 안타까움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확장시켜보자면, Steel industry 에서 경쟁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 미탈이다. 미탈 이전에 철강사들의 전략은 기술 개발을 통한 질적 성장, 내수 지배력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초점이 맟춰져 있었다. 그러나 미탈은 산업을 경쟁적으로 바꾸었다. M&A를 통한 양적 성장이 기술적 성장과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의 힘을 가짐을 보여주었고 전후방 통합과 소비 산업 진출로 경영 환경 및 경쟁력의 원천이 의사결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증명하였던 것이다. (다소 일본 편향 시각에 흥미 위주의 내용으로 과장된 점이 있긴 하지만 철강 산업을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세계의 철강대전 을 읽어보길 권한다.)
The 4-hour workweek 라는 책도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류인데, 기술은 필요에 의해 개발되고 기술을 얻는 방법은 생각하기에 따라 제약없이 가능함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이런식으로까지 생각의 힘만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조직이나 사회나 심사 숙고의 과정 없이 실행과 행동력에만 너무 큰 가점을 부여하는 것 같아 적어본다. 집을 짓기 위한 작업 만큼이나 설계를 하는 시간이 중요하듯, 꼭 내가 지어야 하나 혹은 집이 아닌 전혀 새로운 것은 어떤가 하는 식으로 근본적인 부분에서 고민과 판단이 언제나 실행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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