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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시절 :: 2009/10/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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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기억으로 잊혀지고 있을까. 好雨時節, 2009


안다. 결국 모든 것은 시간의 문제이고, 기억은 늘 단편적이다.
얘기하지 않아도 좋을 무거운 이야기 하나쯤이야 누구나 가슴 속에 있기 마련이지만,
말하지 않았어도 마음 가는대로 되고 마는 것이 사랑이다.
시간이 내 편이라면. 내 편이었더라면.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걸까, 꽃이 펴서 봄이 오는 걸까.'
좋은 비는 내릴 때를 안다. 마찬가지로 내릴 때를 아는 비가 좋은 비다.
맞아도 좋을 가슴 시원한 봄비와도 같이 사랑한다 말할 때를 아는 것이 진정으로 좋은 사랑이 아닌가 한다.

흘러 넘치지 않으면서도 바르게 자란 서른 즈음의 순수한 감정들을 잘 보여주는 영화인 것 같다.
곁가지로 듣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아쉬웠지만
우연이라도 다시 만나 사랑할 수 있다는 그 순수한 판타지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근데, 솔직히 팀장 정우성이라면 없는 기억을 만들어내서라도 사랑에 빠질 듯.
'눈치 있는 사람' 역할을 제대로 해준 김상호 아저씨 연기가 참 좋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등 연기는 '도무지 태어나서 하는 일이라곤 먹고 뒹굴고 누워있는 것 밖에 없음'이라는 연기를 해준 팬더. 쿵푸 팬더 캐릭터가 거짓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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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16:04 2009/10/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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