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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가 :: 2008/12/15 21:21


어젯밤 자려고 누웠다 TV를 켰는데 모처럼 재미난 것들을 하고 있어서 적어본다.

1. 북극의 눈물
지난 주에도 봤었는데 그땐 좀 잔인하다 싶었다.
몸집이 큰 고래나 바다사자 같은 녀석들을 죽이고 잘라먹고 하는게 좀 거북스러웠었는데.
이번엔 먹이가 없어 슬픈 북극곰이며 사냥을 잃은 아저씨들을 보여주는데 뭔가 모르게 심각해졌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얼음이 녹아 집이 없어지고 먹을 것이 없어진다...
얼음이 녹는 얘기로 우겼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얘기 안 나오나 유심히 들었는데.. 확인하진 못했다.
암튼 키아누리브스가 나오는 어떤 영화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지구가 죽으면 인간도 죽어. 하지만 인간이 죽으면 지구는 산다.
대충 뭐 이런..
월가의 금융위기 때문에 아프리카 어린아이가 진흙과자를 먹고 있다면 믿을까.
내가 피우는 담배 때문에 북극곰이 굶어 죽는다면 믿을까.
심각 보단 신기한 일이 앞선다. 오늘은 좀 맘이 편안한가.
암튼 예전에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다던 사람이 있었는데,
1년 동안이나 만들었다는 이번 작품을 보고서 그럴 만한 일이겠구나 싶다.

2. 장동건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얼레 장동건이 있네.
조금 보면서.. 그래도 달변은 아니구나.. 나름 약점이 있는 것 같았는데
계속보니 또 조곤조곤 얘기하는 모습이 그 나름 매력이 있었다.
암튼 이건 더 신기했는데, 딴데 돌리려다가 마지막 질문이, 요즘 읽고 있는 책 있으세요? 하는 대답에..
지식적인 측면에선 마이크로 트렌드를 재밌게 읽었구요..
오호.. 마이크로 트렌드라..
그리고 정서적인 측면으로는 알랭드 보통의 불안(Anxiety)를 읽고.. 오히려 전 위안을 받았어요.
이런.
장동건님.. 진짜 깜짝 놀랐음.
내게 있어 글쓰는 일과 관련하여 좋아하는 사람을 굳이 나누자면 두 가지 경우로 나눌수 있는데
표현의 관점에서 보자면 나는 김훈 선생님을 존경한다. 닮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코엘료도.. 내러티브의 측면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고.
또하나 내용이나 생각의 측면에서는 알랭드 보통과 까뮈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정서적 공감, 사고에 깊이에서 압도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물론 그 만큼 내가 얕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암튼 대중의 감성 혹은 지성에 있어서 나의 favorate을 언급해주시는데
나랑 코드가 맞는건가.. 저 사람이.. 하는 생각.
분명 이방인도 좋아했을 것 같다. 김훈 선생님의 책 몇권쯤은 소장하고 있고.. 무간도 역시 아주 좋아할지도.


3. 인재전쟁
이젠 자야지 하고 돌리다 잠 못잔 케이스.
돌리자마자 왠 컨설팅 펌에서 인터뷰하던 티저 퀘스쳔을 TV에서 풀어주고 있지 않은가.
페르미 문제.. 라고 하던데. 문득 옛날에 풀었던 문제들이 다시 생각이 나서..
당시에 기억나는 문제가. 하나는 지하철 2호선의 월 매출을 계산하라..
또 하나는 인터넷 포털 업체끼리의 M&A 타당성을 분석하라..
이 비슷한 것이었는데, 요 두번째 문제가 아마 거의 최종쯤 가서 받은 질문이었다.
대충 썰 풀다가..... 인더스트리 경력이 내겐 더 도움이 될거라는 조언을 들었었다.
암튼 방송 내용은 인재 그러니까 사회적인 의미에서 천재들이 어떻게 탄생되고 무엇을 하는가 하는 내용이었다.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자극도 되었다. 늦게까지 본 보람이 있을 정도로.
두 가지 기억에 남는데,
모 인사 담당자 왈, 대학생활은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고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하고싶은지 알아내는 시간입니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내 대학생활의 목표는 어느 순간 졸업으로 바뀌어 있었다. 처음에는 물론 학점이었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싶은지 모르니 그 사람말이 참 정답이다. 알아냈어야 했는데.
또 하나는 구글 기업마케팅 팀인가에 일한다는 아저씨.
자신은 토크쇼 MC가 되고 싶었는데, 오프라 윈프리 처럼..
대학시절에 교수들한테 그 얘길 했더니 전부 언론고시를 보라 했단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오프라 윈프리도 고시는 커녕 대학도 안나왔는데 훌륭한 토크쇼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그 성공의 비결이란 것이 바로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렸단다.
그 뒤로 학교에서 나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시야를 넓혀서 현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IT에서 토크쇼 MC가 되고 싶다??
그게 꿈이랑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잘 안나온거지. 기억이 안나는 건지.. 암튼
사람이 살아가는게 시간적으로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간적으로 얼마나 넓게 사느냐도 중요하다.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스스로 기회를 포기하고 시간을 단축하느라 공간적으로 늘 한 곳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번 프라하를 갔다 오면서도 느꼈다. 나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즐거워서 기꺼이 할 수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 하지만 꿈을 모르겠거든 지금 내가 가진 시야를 넓히면 된다.
그러면 못보던 꿈도 보인다. 나 또다시 떠나고 싶다.

2008/12/15 21:21 2008/12/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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