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이바디 :: 2009/06/13 23:00
이바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Book OST
01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02 Morning Call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작가의 에세이 집으로 발간이 되었다.
스무살 언저리에 처음 보았던 것 같다. 그땐 밑도 없는 페이소스 같은게 마냥 좋았던 시절이었으니까.
'.. 사랑 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하였음으로,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로 끝을 맺는 모양이다.
다시보니 기억에 있는데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사랑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맹목적 옹호일 뿐이라해도,
사랑 받으려고 애쓰지마 그냥 너가 먼저 사랑해 라는 말이 결국 지독한 자기애라도,
또 다른 어떤 억지도 사랑없는 죄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
스무 살에 이해하지 못했던, 그래서 기억에 남지 않았던 밑도 없던 페이소스가
서른 언저리에 들어가는 지금 내 삶을 그려놓은 밑그림이 되어 있어서 잔잔한 울림이 오래도록 들린다.
*
흐르는 시간속에 시들어갈 꽃들처럼
찬란한 순간 잡지 못해
마른 입술 건조한 눈에
남기지 않을 기억만
그리 아름다웠던 터질듯한 그 날들도
지나는 계절 돌아보듯
향기도 없이 웃을 수 있게
가벼운 손길 내밀며
I’m guilty of love
지나쳐갈 흘러가버릴 네 마음이라
영원이 아닌 바래갈 시간이라고
끝끝내 지켜온 이 초라한 외로움
마저 내주지 못한 마음만 남아
담담한듯 괜찮다고 텅빈 얼굴로 말을 삼키네
하나 비우지 않은 내 가득찬 이마음에
작은 그리움 품지못해
차마 누구도 되돌아 날 그리려 하지 않았네
I’m guilty of love
주지못해 받지 못했던 네 마음이라
나를 버리고 널 얻을수만 있었다면
나를 지켜내며 흘려보낸 시간은
혹시 그대에게도 외로웠을까
믿지 못한 내 사랑은 어쩌면 널 버렸을까
어쩌면 날 잊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