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클리어 :: 2009/10/04 22:52
즐거운 명절.. 보내셨나요?
여름 이후 계속해서 며칠만 쉬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었는데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하고,
두 달 만에 내려간 집에서도 좋지 않은 기분을 전해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좋은 사람을 만났는데, 좋은 관계가 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 같고,
부모님은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라고 하시는데 멀쩡한 아들이 짐이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다.
누나가 내게 해준 얘기 참 맞는다.
예민하고 여린 감성이라 상처도 잘 받고 그러다보니 겉으론 맘에 있는 얘기 잘 못하고, 모순된다고.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오니 생각이 좀 정리가 되는듯.
어째서 대구는 내려갈 때면, 대게, 자주 우울한 기분이 드는 걸까.
마음에 없는 또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얘기를 식구들에게 하게 되고 말이지.
다행히 친구랑 술 한 잔 하면서 얘기한 게 도움은 되는 모양이다.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건지.
속단하고 단정적이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려 하는건지.
마음가는 대로 사람을 만나고 솔직하게 얘기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오랫만에 싸이에 들어갔다가 예전에 적어 놓은 글들이 살아있어서 봤는데,
이상한 기분.
사람들은, 내 주위에 사람들은 점점 더 좋은 사람들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나도 그 사람들에게 그렇게 느껴지고 있을까.
고작 몇 년이면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을 고민들을 고민하고 있었고
정작 그런 고민들 풀지 않았어도 이렇게 잘 살고 있잖아.
웃기다.
그건 그렇고, 처음에.. 계정을 만들기 전에 홈페이지 파일들은 사라졌고,
그리고 싸이로 옮겼다가.. 계정을 받고 처음으로 만들었던 제로보드 글들은 어디가 있는걸까.
그러니까 버전으로 치면 여기가 1.4 쯤 되는데.. 1.0 하고 1.3 이 없네 ;; 어떻게 하면 찾지?
밤에 글 뒤적거리다 그 시절 선곡들로 돌아가니 또 쉽게 잠들지 못하고 담배를 찾고 있다.
담배한대 사갖고 와서 자야겠다.
밤길 산책하는 습관을 들여버린 그 사람은 잘 자고 있을래나.
그림처럼 짜여진 일상이 월요일부터 기다리고 있군요.
옛날말로, 더블타임이다. 힘내자.


